2026년, ‘소비자 AI’의 시대가 온다: 레거시 앱의 위기와 스타트업의 기회

IT 업계는 끊임없이 변혁의 파도를 맞이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이 이끌어갈 새로운 물결의 정점에 서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Consumer) 영역에서의 AI 전환은 단순한 기술 발전 그 이상을 의미합니다. Premise의 파트너이자 NEA의 전 파트너였던 Vanessa Larco는 2026년이 마침내 ‘소비자 AI의 해’가 될 것이라는 대담한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이 예측은 단순한 희망 사항이 아니라, 수년간 소비자 및 프로슈머(Prosumer) 분야에 투자해 온 그의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과연 그녀의 시선처럼 우리의 온라인 생활은 어떻게 재편될까요?

‘컨시어지 AI’가 바꿀 우리의 일상

Larco는 AI가 ‘컨시어지 서비스(Concierge-like services)’ 형태로 진화하며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는 우리가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거나 앱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AI가 우리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작업을 처리하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를 의미합니다. 마치 개인 비서처럼 우리의 필요를 미리 예측하고 해결해 주는 것이죠.

예를 들어, 현재 우리는 여행 정보를 위해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를, 건강 정보를 위해 웹엠디(WebMD)를 각각 방문합니다. 하지만 컨시어지 AI 시대에는 “이번 주말 아이들과 함께 갈 만한, 유기농 식재료를 쓰는 가족 친화적인 레스토랑을 찾아주고, 예약까지 해줘”라고 말하면 AI가 관련 정보를 종합하여 최적의 선택지를 제시하고, 심지어 예약까지 완료해 줄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각기 다른 앱을 오가며 파편화된 경험을 하던 소비자들에게 전례 없는 편의성을 제공할 것입니다.

레거시 앱의 위기인가, 진화인가?

Larco의 예측은 기존 소비자 제품들, 즉 웹엠디나 트립어드바이저 같은 독립형 앱들의 미래에 대한 중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이들이 여전히 독립적인 앱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챗GPT나 메타 AI 같은 거대 AI 플랫폼에 흡수되거나, 그저 보조적인 정보원으로 전락할까요?

제 생각에는, 이는 ‘적응 또는 소멸’의 기로에 서 있음을 의미합니다. 과거 웹에서 모바일로의 전환 시기처럼, 현재의 레거시 앱들은 AI 기술을 핵심 서비스 모델에 깊이 통합하지 못하면 도태될 가능성이 큽니다. 단순히 AI 챗봇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자사의 방대한 데이터와 브랜드 신뢰도를 AI와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 제안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웹엠디는 개인의 건강 기록과 AI를 연동하여 맞춤형 건강 관리 플랜과 예방 조치를 제안하는 ‘초개인화된 건강 컨시어지’로 진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핵심은 ‘정보 제공’을 넘어 ‘문제 해결’과 ‘경험 제공’으로 서비스의 본질을 바꾸는 데 있습니다.

스타트업을 위한 AI 기회의 땅

그렇다면 스타트업은 이 격변의 시대에서 어떤 AI 기반 틈새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까요? 거대 AI 플랫폼이 모든 것을 흡수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지만, Larco는 여전히 기회가 숨어있다고 강조합니다. 그 기회는 바로 ‘특정 니치 시장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와 ‘최고 수준의 사용자 경험’에서 나올 것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스타트업의 빛나는 기회를 봅니다.

  • 수직적 AI 에이전트(Vertical AI Agents): 범용 LLM이 해결하기 어려운 특정 산업군(법률, 의료 특수 분야, 고도의 전문 지식이 필요한 교육 등)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여 깊이 있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 AI 기반 새로운 인터랙션 모델: 음성, 멀티모달(multimodal) 등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존 앱 경험을 혁신하고, AI와의 상호작용을 더욱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만드는 스타트업이 부상할 것입니다.
  • 개인화된 창작 및 생산성 도구: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AI가 사용자의 취향과 작업 스타일을 학습하여 콘텐츠 창작(텍스트, 이미지, 영상)이나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해주는 도구 개발 역시 큰 시장을 형성할 것입니다.
  • 데이터 주권 및 보안 솔루션: AI 컨시어지 서비스가 확산될수록 개인 데이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사용자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AI 기반 솔루션은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에디터의 시선: AI는 ‘도구’를 넘어 ‘파트너’로

Larco의 통찰은 AI가 단순히 우리의 업무를 돕는 ‘도구’를 넘어, 우리의 일상과 삶의 방식을 재정의하는 ‘파트너’가 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특히 ‘소비자 AI’는 기술 접근성을 민주화하고,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에는 도전 과제도 따릅니다. AI의 윤리적 사용,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 그리고 AI가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성 확보는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입니다. 또한, ‘OpenAI가 죽이지 않을 것’은 아마도 인간 고유의 창의성, 감성적 연결, 복잡한 비정형적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깊은 인간적 이해를 요구하는 분야일 것입니다. AI는 강력한 보조 도구이지만, 인간의 본질적인 역할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2026년 소비자 AI의 서막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 변화의 흐름을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과 개인만이 다가올 미래의 주역이 될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과 온라인 경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AI와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