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을 넘어 ‘행동하는 AI’의 시대: 거인들이 손잡고 오픈소스 표준을 외치는 이유

지금 AI 업계는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고 콘텐츠를 생성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사용자를 대신해 실제 행동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AI’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변화의 중심에, 인공지능 분야의 선두 주자들이 한데 뭉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OpenAI, Anthropic, 그리고 Block이 손을 잡고 ‘Agentic AI Foundation’을 공동 설립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뉴스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앞으로 AI가 우리 삶에 어떤 방식으로 스며들지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에이전트 AI의 개막, 거인들의 전략적 동맹

이번에 설립된 Agentic AI Foundation은 리눅스 재단 산하에 자리 잡으며, AI 에이전트 기술의 개방형 표준을 확립하고 생태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기존에 독자적으로 개발해 온 핵심 기술들을 재단으로 이전하며 ‘오픈소스화’를 선언했다는 것입니다. Anthropic의 에이전트 간 연결 및 상호 작용을 위한 ‘Model Context Protocol (MCP)’, OpenAI의 프로그램 및 웹사이트가 에이전트 코딩 규칙을 명시하는 ‘Agents.md’, 그리고 Block의 에이전트 구축 프레임워크인 ‘Goose’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이들 기술은 이미 자유롭게 사용 가능했지만, 재단으로 이전되면서 이제는 더 많은 개발자와 기업이 그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OpenAI의 닉 쿠퍼는 “MCP를 개방형 표준으로 만들면 개발자와 기업이 이를 수용하고 에이전트 AI를 통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곧 다양한 제공업체와 에이전트 시스템 간의 원활한 상호 운용성이 확보될 것이라는 뜻이며, 에이전트 AI의 폭넓은 확산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움직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AWS, 블룸버그, 클라우드플레어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이 재단에 합류하며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챗봇을 넘어선 ‘행동하는 AI’의 약속

이번 재단 설립은 인공지능 패러다임이 챗 기반 시스템에서 사용자 대신 직접 행동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에이전트 AI는 웹을 탐색하고, 서로 협상하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동력을 불어넣는 잠재적으로 매우 수익성 높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약속합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는 AI 비서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고 예약을 처리할 수 있으며, 기업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거래를 관리하고 고객 상호 작용을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OpenAI의 B2B 애플리케이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스리니바스 나라야난은 “수많은 AI 에이전트가 비즈니스 과정에서 일상적으로 서로 통신하는 시대”를 그립니다. 이러한 비전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AI 산업이 동일한 개방형 표준을 준수하며 원활한 상호 작용을 보장해야 합니다. 나라야난은 “오픈소스는 AI가 실제 세계에서 형성되고 채택되는 방식에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의 시선: 개방형 에이전트 표준, AI 패권 경쟁의 새로운 전장

이번 Agentic AI Foundation의 설립은 단순히 기술 표준화를 넘어선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그동안 OpenAI를 비롯한 서구권 주요 AI 기업들은 강력한 폐쇄형 모델을 API 형태로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반면, 중국의 DeepSeek, Alibaba, Moonshot AI 등은 강력한 오픈소스 모델을 출시하며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중국 기업들의 행보가 장기적으로 전략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주요 서구 AI 기업들이 에이전트 기술의 ‘오픈 표준’을 주도하겠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는 AI의 다음 물결인 ‘행동하는 AI’ 영역에서는 폐쇄적인 생태계보다 개방형 협력을 통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전 세계적인 표준을 주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에이전트 AI는 단일 모델이 모든 것을 처리하기보다, 다양한 에이전트들이 상호 작용하며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합니다. 따라서 이들 에이전트가 원활하게 ‘대화’하고 ‘협업’하기 위해서는 공통의 언어와 규칙이 필수적입니다.

Agentic AI Foundation은 이처럼 ‘AI 에이전트 간의 웹’을 구축하려는 야심 찬 시도이며, 이는 미래 AI 산업의 주도권을 결정할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오픈소스 표준을 통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동시에 잠재적인 경쟁자들에게도 특정 규칙을 따르도록 유도하려는 전략적인 포석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재단이 어떻게 에이전트 AI 생태계를 재편하고, AI 패권 경쟁의 양상을 바꿀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