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에 또 하나의 지각변동이 예고되었습니다. 인텔에 인수된 ‘Nervana Systems’와 데이터브릭스에 인수된 ‘MosaicML’의 성공을 이끌었던 AI 분야의 거물, Naveen Rao가 그의 새로운 스타트업 ‘Unconventional AI’를 통해 4.5억 달러(약 6조 1천억 원)라는 엄청난 기업 가치로 4.75억 달러(약 6천 5백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는 그가 목표로 하는 최대 10억 달러 투자 유치의 첫 단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Andreessen Horowitz와 Lightspeed Ventures가 투자를 주도하며 Lux Capital과 DCVC가 참여한 이번 메가 펀딩은, 그야말로 AI 시대의 새로운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체만큼 효율적인’ AI 컴퓨터의 꿈
Unconventional AI의 핵심 목표는 매우 명확하면서도 야심찹니다. 바로 ‘새로운 에너지 효율적인 AI 컴퓨터’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Naveen Rao는 이전에 X(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목표가 ‘생물학만큼 효율적인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존 컴퓨팅 아키텍처를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근본적으로 AI 연산 방식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현재 AI, 특히 거대언어모델(LLM)의 폭발적인 성장은 엄청난 전력 소모와 탄소 배출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속 가능성 문제는 AI 기술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지목되어 왔습니다. Unconventional AI는 이 핵심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Naveen Rao, 세 번째 성공 신화의 서막인가
Naveen Rao의 과거 이력을 살펴보면 이번 Unconventional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얼마나 견고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16년 머신러닝 플랫폼 Nervana Systems를 인텔에 4억 달러 이상에 매각했고, 2023년에는 MosaicML을 데이터브릭스에 13억 달러에 매각했습니다. 연이은 성공적인 엑시트 경험은 그가 단순한 기술 개발자를 넘어 비즈니스와 기술 트렌드를 읽는 탁월한 안목을 가졌음을 증명합니다. 이러한 이력은 Unconventional AI가 단순히 허황된 꿈이 아닌, 실현 가능한 비전이라는 믿음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에디터의 시선
Naveen Rao의 Unconventional AI 출범은 현재 AI 산업이 직면한 중요한 전환점을 시사합니다. 그동안 AI 혁신의 초점은 주로 소프트웨어, 즉 모델의 성능 향상과 활용법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AI를 구동하는 ‘하드웨어’와 ‘인프라’의 근본적인 한계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으며, Unconventional AI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4.5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시드 밸류에이션은 단순히 Naveen Rao의 명성에 대한 베팅을 넘어섭니다. 이는 AI 업계 전체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에너지 효율적인 컴퓨팅 솔루션이 절실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음을 방증합니다. ‘생체 효율’이라는 비전은 기존 폰 노이만 아키텍처의 한계를 넘어 신경망 모방 컴퓨팅, 양자 컴퓨팅 등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꿈꾸는 대담한 도전입니다. 성공한다면 이는 AI의 확장성과 접근성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AI 기술의 민주화를 가속화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대 기술 기업들이 GPU 확보에 혈안이 되고 전력 소모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현 상황에서, Unconventional AI의 등장은 AI 산업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하드웨어 개발을 넘어 AI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려는 이들의 ‘비전통적인’ 시도가 과연 어떤 혁신을 가져올지, 우리는 그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이들의 성공 여부에 따라 AI 기술의 발전 방향 자체가 재편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