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인공지능(AI)은 이제 특정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기업과 직원에게 주어진 필수 도구가 되었습니다. 월스트리트부터 실리콘밸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업이 AI 도구를 도입하고 전사적인 구독 라이선스를 구매하며 교육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AI를 일상 업무에 완벽히 통합한 직원과 AI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직원 사이에 극명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발표되어 업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접근성 넘어선 활용의 격차: OpenAI의 보고서가 밝힌 진실
VentureBeat에 따르면, OpenAI가 100만 개 이상의 비즈니스 고객사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AI 활용 상위 5%에 속하는 직원은 일반 직원에 비해 ChatGPT 메시지를 6배 더 많이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코딩 관련 메시지는 17배, 데이터 분석 도구 활용은 16배의 격차를 보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AI 도구에 대한 접근성의 문제가 아니며, ‘누가 AI를 일상적인 습관으로 만들었는가’와 ‘누가 AI를 이따금 사용하는 신기한 도구로 여기는가’ 사이의 근본적인 차이임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ChatGPT 엔터프라이즈는 전 세계 700만 명 이상의 직원에게 보급되어 1년 만에 9배나 증가했습니다. 도구의 종류와 기능은 모든 직원에게 동일하게 주어졌지만, 활용도는 천지차이였습니다. 지난 한 달간 한 번이라도 로그인한 월간 활성 사용자 중 19%는 데이터 분석 기능을, 14%는 추론 기능을, 12%는 검색 기능을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반면, 매일 ChatGPT를 사용하는 이른바 ‘프론티어(Frontier)’ 직원들의 경우 데이터 분석 기능 미사용자는 3%에 불과했고, 추론이나 검색 기능을 건너뛴 사용자는 1%에 그쳤습니다. 핵심 기능조차 활용하지 않는 직원들이 상당수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생산성 증대와 역할 확장의 복합적 동학
OpenAI 보고서는 AI를 통해 얻는 생산성 향상이 모든 사용자에게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고, 기술을 가장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소수의 사용자에게 집중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데이터 분석, 코딩, 이미지 생성, 번역, 글쓰기 등 약 7가지 유형의 작업을 AI와 함께 수행하는 직원은 단 4가지 유형만 사용하는 직원에 비해 5배 더 많은 시간을 절약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주당 10시간 이상을 절약하는 직원은 전혀 시간 절약 효과를 보지 못하는 직원보다 8배 더 많은 AI 크레딧을 소비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선순환(Virtuous Cycle)’을 만들어냅니다. AI를 폭넓게 실험하는 직원은 더 많은 활용 사례를 발견하고, 이는 더 큰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향상된 생산성은 더 나은 성과 평가, 흥미로운 업무 배정, 그리고 빠른 승진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다시 AI 활용을 더욱 심화할 동기와 기회를 제공합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원의 75%는 AI 덕분에 프로그래밍 지원, 스프레드시트 자동화, 기술 문제 해결 등 이전에는 수행할 수 없었던 작업을 해낼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AI 역량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직원은 역할의 경계가 확장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직원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기업 AI 투자의 역설: GenAI 격차
개인의 AI 활용 격차는 기업 차원의 문제로도 확대됩니다. MIT의 Project NANDA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AI 이니셔티브에 300억~400억 달러가 투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5%의 기업만이 혁신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자들은 이를 ‘GenAI 격차(GenAI Divide)’라고 명명하며, AI를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성공적으로 변화시키는 소수의 기업과 그렇지 못한 다수의 기업 간의 간극을 강조했습니다.
에디터의 시선
이번 OpenAI와 MIT 보고서는 AI 시대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진 도구가 왜 누군가에게는 폭발적인 생산성 향상과 역할 확장의 기회가 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가? 이는 단순히 기술 도입의 문제가 아닌, ‘인간의 태도’와 ‘조직 문화’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저는 이 현상을 ‘AI 기반 노동 시장의 새로운 계층화’의 시작으로 해석합니다. 과거 디지털 문해력이나 오피스 소프트웨어 활용 능력이 직업적 성공의 핵심 요소였다면, 이제는 AI 활용 능력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AI 지식의 깊이보다는 ‘AI를 일상 업무에 녹여내는 습관’과 ‘새로운 가능성을 끊임없이 탐색하는 실험 정신’입니다. 기업은 단순히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기초 교육을 하는 것을 넘어, 직원들이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실험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과 동기를 부여해야 합니다. 리더십은 AI 활용을 장려하고 성공 사례를 공유하며, 조직 전체에 AI 친화적인 문화를 조성해야 합니다.
개인에게도 이는 중요한 변곡점입니다. AI는 단순히 작업을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잠재력을 ‘증폭’시키는 강력한 파트너입니다. 수동적인 수용을 넘어 능동적으로 AI를 탐색하고, 자신의 업무 영역에 AI를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며, 꾸준히 새로운 프롬프트를 시도하는 것만이 AI 시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AI는 결국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주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역설적으로 역할 축소와 도태를 가져올 수 있는 양날의 검이 될 것입니다. 기업과 개인이 이 ‘AI 격차’를 어떻게 극복하고 기회로 만들 것인지에 따라 미래의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당신의 AI 활용 습관을 되돌아보고, 변화의 파도에 올라탈 때입니다.